[뉴스토피아 = 편집부] 틱은 놔두면 저절로 좋아진다는데 왜 치료해야 할까요?
첫째 틱은 놔두면 저절로 좋아진다는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틱은 나이가 들수록 좋아진다는 건 대체로 맞습니다. 가끔 젊은 성인의 틱은 있어도 중년이나 노인의 틱은 거의 없습니다. 가끔 연세가 드신 분들이 틱을 한다고 문의가 오는데 그건 틱이 아니고 뇌의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다른 질환입니다.
틱은 어릴수록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아지거나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에게 나타나는 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한두달있다가 사라질지, 내년이 되면 사라질지, 중학교 가면 사라질지, 대학교 가면 사라질지, 30살이 되면 사라질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대체로 환갑이 되기 전에 틱이 사라지는 건 거의 확실한데 그 이전에 언제 사라질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라지는 아이들이 있는데 우리 아이가 그 범주에 들어갈지 아닐지는 지금 시점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외국의 어떤 논문에 의하면 30-30-30 법칙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즉 소아기에 틱이 생긴 아이의 30%는 사춘기가 되면서 완전히 소실되고 30%는 약간의 틱을 하는 채로 지내게 되지만 생활에 큰 지장은 주지 않고 30%는 성인기에 까지 틱이 지속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둘째 틱을 치료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틱은 사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별 것 아닌 질환일수도 있습니다. 남들도 가끔씩 깜박이는 눈을 내가 좀 더 많이 깜박인다고 해서 더 별다를게 있겠습니까? 또 음악을 들을 때 기분이 좋으면 우리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 흥에 겨워하는데 평소에 고개를 좀 끄덕인다고 해서 머 특별할게 있을까요? 그런데 틱을 앓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틱은 그 증상을 일으키기 전에 먼저 이상 감각을 일으킵니다. 즉 눈을 깜박이는 경우는 눈의 먼가 불편한 감각을 느낍니다. 눈에 머가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경우는 목 뒷덜미가 뻐근하거나 근질거리는 느낌이 먼저 들게 되는데, 틱을 하게 되면 그 느낌이 소실됩니다. 하지만 잠시 뒤에 다시 그 느낌이 들고 또 그 틱동작을 하고야 맙니다.
그렇게 하루종일 반복하다 보면 집중력도 떨어지게 되고 아주 성가시게 됩니다. 또한 목이나 어깨 혹은 다리의 틱을 자주 하면 통증도 따르게 됩니다. 목을 하루에 한 천번정도 흔들어 보십시오 아마 어지럽고 토할 것 같고 정신이 하나도 없을 겁니다. 그런 상태로 일년 이년을 지낸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래서 틱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은 별것이 아닌 힘든 질환이란 것입니다.
정상인이 볼 때에는 남들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틱을 하라고 하는 아빠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볼 때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눈의 쌍꺼풀의 차이도 본인이 볼 때는 괴로운 것처럼 틱을 하는 아이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들이 자기의 틱을 보는 것 같아 점점 의기소침해지고 표정이 어두워져가고 틱으로 인한 집중력의 저하로 성적이 떨어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가벼운 틱이 며칠 보인다고 해서 치료를 서둘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2-3개월이 지나도 틱이 계속 보이거나 시간이 갈수록 틱이 점점 더 강해지면서 범위를 넓혀가거나 틱 증상 그 자체로 통증이나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이 보이면 그때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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