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편집국] ADHD는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질환으로 인정받지 못하였으나 제약회사에 의해 메칠페니데이트라고 하는 정신자극제가 발견이 된 이후 미국에서는 ADHD의 진단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현대에서는 가장 흔한 소아정신질환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제약회사의 입김이 약한 유럽에서는 미국에 비해 ADHD 진단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다국적 제약회사의 농간에 놀아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질환이라는 비난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ADHD라는 의심을 받는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은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자는 어머니와 내가 어릴 때도 저런 아이가 많았지만 커서는 다 철이 들어서 잘 살고 있는데 머하러 치료하느냐의 아버지의 입장이 확연하게 갈리기도 합니다.
현재 학교에서 여러 가지 문제행동이 나타나고 있고 점점더 교우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저절로 나이가 들면 좋아진다고 여기면서 치료를 받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계신 것입니다.
부모님시대의 초등학교와 지금의 초등학교는 많이 다릅니다. 교과목이 다르고 학습량이 다르고, 반의 아이숫자도 다르고, 부모들이 아이에게 기대하는 수준도 다릅니다.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 직접적으로 적기에는 좀 곤란하지만 무엇보다 선생님도 과거와는 다릅니다.
치료가 필요할 때는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전에 성인 ADHD환자가 내원한 적이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성인 ADHD는 치료를 하여도 그 효과가 제한적이라 크게 효과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 환자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하고도 더 낮은 대학에 진학하였고, 현재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모든 상사가 데리고 있기를 기피하는 신입사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지시를 내려도 깜박하여 수행이 안되고, 남들은 두세가지를 할 시간에 자기는 한가지를 잘 수행하지 못하니 아무도 일을 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어려서 ADHD가 있는 것은 알았으나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듯 나이가 들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렸고, 아이의 과잉행동이 나이가 들면서 사라지자 ADHD가 다 나았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력 결핍은 여전히 남았고 본인은 그것이 ADHD가 아닌 자신의 두뇌가 나빠서 그런것인줄만 알고 다른 사람보다 몇배의 노력으로 극복하고자 하였으나 지금은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실패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본인이 극복하고자 노력한 일부만이라도 치료에 쏟았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효율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치료를 해야 할 아이를 사랑으로 아무리 양육한다 하여도 힘만 들뿐 아이 상태는 많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보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잘 치료하면 치료하는 동안은 힘들어도 그 뒤는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사랑으로 양육해야 할 아이를 치료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면 치료받는 동안은 상태가 좋지만 언젠가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다시 상태가 나빠집니다.
사랑으로 양육하는 것도 힘들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기도 힘듭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는 그래서 힘든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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