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비뇨기과는 보통 생식기를 떠올리지만 소변을 만들어 배설하는 기관인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에 발생하는 질병을 진료하는 곳이다. 남성의 경우 생식기관인 고환, 부고환, 음경 질환 등까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넓은 범위를 진료하고 있다.
최근 5년 사이 남성 비뇨기암인 전립선암, 방광암 증가율은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위암보다 높았다.
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 방광염 등이 남성들의 비뇨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아직 비뇨기과 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아 병을 키우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중년남성들의 고민 ‘정력 감퇴’
남성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 디하드로테스 토스테론, 안드로스테네디온 등이 있는데, 대부분은 고환에서 생산이 되고 부신피질(중추)에서도 소량 분비된다.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는 보통 3~9까지가 정상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갱년기에 들어서면 호르몬의 수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것이다.
여성이 폐경을 맞는 것처럼 남성호르몬이 저하되면 근육의 양과 강도가 떨어지고 정액이상이나 불임증, 골다공증 등도 나타날수 있다. 중년을 넘긴 남성들이 겪는 대표적 고민은 바로 정력 감퇴. 이는 성(性)적 능력과 심신의 활동력 두가지 의미를 갖으며 서로 있고 연관되어 있다. 성기능과 배뇨기능이 약화되면서 심리적으로 더 위축되고 우울감이 들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불안은 성기능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오기도 한다.
전립선 질환,
방치하면 성기능장애 가능성
남성질환의 대표주자인 전립선 질환. 전립선은 여성의 자궁만큼이나 중요한 기관이다. 전립선은 남성호르몬을 분비하며 정액의 30%를 만들어내고 정자의 생존과 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적절한 이온농도와 산성을 유지해 주요 비뇨기 기관들이 세균으로부터 감염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하기 때문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기 쉽다. 일반 남성의 절반은 한 번쯤 생긴다는 전립선염은 전립선 질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전립선염의 주요 증상은 빈뇨, 잔뇨, 야간뇨등 배뇨장애와 통증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립선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조루나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장애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전립선염은 20대부터 생길 수도 있지만 특히 신체노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40대 중·후반부터는 전립선이 비대해지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을 해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는 전립선비대증은 50대에서 50%, 70대에서 70% 가까이 발병한다. 카페인 음료나 음주는 염증을 쉽게 유발하고 몸에 꽉 끼는 속옷이나 딱딱한 의자에 장시간 앉아있는 것은 압박을 줄 수 있다.무엇보다 소변이나 사정시 지나치게 참는 것은 좋지 않다.
발기부전, 전립성비대증 함께 치료해야
50대가 되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서 발기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고개숙인 남자’로 자존감을 저하시키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삶의 질까지 떨어뜨리게 된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스트레스,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으로 발기부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심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호르몬 장애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비만도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비만은 혈관과 신경, 호르몬체계에 문제를 주기 때문에 정상적 발기가 이루어지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대한비뇨기학회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 10명 중 8.5명이 전립비대증을 동반하고 있다.이는 두 질환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함께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의료계에서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규모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발기부전은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의지만 있다면 치료방법은 있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성기능 검사와 전립선, 호르몬 검사를 통해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이 이뤄진다. 발기부전 치료법으로는 경구용 약물치료나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자가주사요법, 보형
물 삽입술 등의 치료법들이 있다.그러나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후 의사에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운동은 남성형 질환 예방·개선에 효과적
19일 포르투칼 포르토대학 연구팀이 ‘영국스포츠의학저널’에 밝힌 평균 연령 43~69세 남성 505명을 대상으로 2004~2013년 사이 8주에서 2년에 걸쳐 진행된 총 7종의 연구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운동을 한 남성들이 발기부전 지수가 3.5 포인트 가량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혈관위험이 높거나 관상동맥질환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 그리고 전립선 제거 위험이 높은 남성들에서는 어떤 운동이건 발기부전 지수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요실금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을 잘알려진 케겔운동도 골반저근을 강화하여 전립선 관련 질환을 비롯한 남성형 질환의 예방과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남성 비뇨기 질환들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더 큰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남성의 진짜 자신감은 말 못할 고민과 증상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치료를 통해 찾을 수 있다. S
[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 nwtopia@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