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정대윤 기자] 불과 20년전 까지만 해도 어깨질환에 대한 의학적 이해도가 낮았다. 의사들조차 어깨가 아파서 오면 진통제로 환자가 아파하는 것만 완화 시켜줄 뿐 구체적인 원인치료에 대한 마땅한 방법이 적었다. 그러던 중 어깨를 들어주고 돌려주는 중요한 기능의 회전근개 힘줄의 병변이 MRI를 통해 밝혀지면서 큰 피부 절개를 통한 봉합술을 시도됐다. 회전근개는 어깨 깊숙이 위치한 심부 근육이기 때문에 수술시 창상(상처)의 크기가 크고 수술 시간도 오래 걸릴 수 있어 치료의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들어 내시경을 통한 기술 향상을 통해 각종 심부의 회전근개 질환들을 작은 수술상처와 적은 통증으로 치료 할 수 있게 되었다.
무릎관절은 체중이 받쳐주는 관절이기 때문에 연골의 문제가 잘 생기지만 어깨는 광범위한 관절 범위 운동을 하며 동작시의 힘을 받아 물건 등을 들어 올려주는 관절이기 때문에 연골질환 보단 팔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 질환이 흔하다. 회전근개 질환은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퇴행성 변화 즉 일생동안 회전근개의 사용함에 따른 근육과 힘줄의 노화에 의한 질환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사람마다 얼마나 어깨를 사용량의 차이나 유전적 성향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젊은 나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회전근개 질환에는 어깨 충돌 증후군과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어깨 충돌증후군이란 회전근개 힘줄의 상부에 위치한 견갑골의 견봉이라는 뼈구조물과 회전근개의 충돌에 의해 유발되는 증상을 의미하며, 견봉의 모양이 새부리 끝처럼 뽀쪽하게 내려와 있는 사람일수록 충돌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충돌 증후군의 경우 자극되는 자세를 피하거나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랫동안 충돌증후군이 지속되는 경우엔 견봉과 회전근개의 반복적인 충돌로 회전근개의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새부리 모양의 견봉 구조를 가진 사람은 회전근개의 파열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손상이 동반된 충돌증후군의 경우 내시경을 통한 견봉 성형술이 필요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크게 부분파열과 전층파열로 나뉜다. 부분파열은 다시 관절 안쪽만 손상된 관절내 부분파열과 관절 바깥쪽만 손상된 점액낭측 부분파열로 나눌 수 있다. 부분파열은 증상이 없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부분파열이 어깨 통증의 원인인지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관절내측 부분파열의 경우는 보존적 치료와 주위 근육을 강화 시켜주는 근력운동을 통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나, 관절바깥쪽의 점액낭측 부분파열의 경우는 충돌 증후군과 동반되는 경우 회전근개 파열이 진행할 수 있어 내시경을 통한 봉합술과 견봉성형술이 필요 할 수 있다.
반면 회전근개의 전층파열의 경우 조기에 봉합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한번 회전근개가 전층파열된 환자가 계속 팔을 쓰게 되면 안쪽으로 힘을 계속 받는 회전근개는 파열이 진행되어 점점 크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강북연세사랑병원 최일헌 소장은 “이는 소위 병을 키우는 일”이라며 “그렇게 파열의 크기가 커지게 되면 회전근개 기능의 저하와 함께 근육의 지방변형이 진행되어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봉합술을 하더라도 재파열의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 소장은 “봉합이 불가능 할 정도로 파열의 크기가 커진 경우엔 팔을 스스로 들 수 없는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결국 인공관절 치환술을 해야 할 수 있으므로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파열 초기에 내시경을 통한 봉합술을 시행 후 적절한 재활치료를 함으로써 파열의 진행을 막으면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근력운동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표층근육보다 회전근개와 같은 심부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관절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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