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최수희 기자] 성인의 피부가 약 1개월 주기로 재생이 되듯 뼈는 1년 마다 10%씩 교체되어 10년이 지나면 모두 새로운 뼈로구 성이 된다. 뼈가 수명을 대변하듯 나이가 많을수록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의 이유로 골다골증의 위험에서 제외될 수 없다. 고관절 골절 경험 후 1년 내 사망확률은 남성 21%, 여성 14.8%에 달하는 만큼, 고연령층에서 뼈 건강은 수명을 좌우하기도 하여, 점점 그 관리의 중요성과 예방에 대해 강조되고 있다.
의료 취약 지역에 불을 밝히다
일제치하에서의 설움과 굳은 의지를 문학에 담아 우리 민족의 열정을 표현했던 시인 김윤식, 그의 생가가 있는 전라남도 강진. 그곳은 아름다운 문화 유적지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풍광이 살아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2012년 당시 의료시설이 부족하여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던 차에 전라남도 강진군 지역최초의 척추관절특화 병원이 생겼다. 바로 이곳이 현재 120여 개의
병상의 정형외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를 갖춘 마디로병원이다.
의약취약지역에 위치하고 있지만 MRI, CT, PACS, EMR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2016년에는 외국인 진료 인증병원을 통과하여 몽골환자들까지 수술 예약대기 중인 국제적인 병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요양시설, 재가복지센터 등과 연계하여 보호자 없는 병동을 운영,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골 노인환자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많은 도움을 전하고 있다. 처음 병원을 열 당시 병원의 위치상 지역의료수준 향상 정도를 기대했지만 이제는 ‘서남권의 대표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광주전남 으뜸병원’으로서 주위 몇 개 군 및 시 단위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비수술적 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위해 끊임없이 내원하고 있다.
현재 마디로병원에서는 척추수술 및 척추시술, 인공관절, 관절내시경 등 다양한 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난이도의 수술을 시행하는 만큼 치료의 절차와 수술의 효과, 합병증 등에 대해 환자, 보호자
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검토한 후 시행하여 치료 결과에 대해 만도가 높은 편이다.
진짜 情을 나누는 사람들
경제 사정이 안 좋아 사람 인심이 팍팍하다 하더라도 아직은 나보다 당신 먼저, 그리고 이웃 간에 먼저 미소로 화답하는 곳이 바로 전남 강진이다. 마디로병원 조경진 원장은 도시에서도 근무를 해봤고
시골병원에서도 근무를 해봤지만, ‘시골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은 바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인심’이라고 전했다.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이 치료 후 감사의 인사를 일 년 내내 키어 온 농작물로 하는가하면 몸에 좋은 음식들을 싸 가지고 와 의료진과 나누기도 한다.그런 호사를 누릴 때면 누구보다 환자들에게 말 한 마디, 세심한 손길 하나로 더 마음을 나눠주지 못하는 것에 새삼 다시 반성을 하고,‘매순간 최선을 다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 한다’는 조 원장. 그는 이제 이곳 강진의 주민들의 매력에 푹 빠져 한시라도 그들 걱정 없이는 살 수 없는 진짜 강진사람, 이곳의 의사가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 야구선수가 되고 싶을 만큼 야구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초등학생 당시 해태타이거즈 리틀야구단이 생기자, 동네 아이들과 매일 야구를 즐겨하며 그 열정을 뿜어내기도 했다. 그
러던 중 친척이자 해태타이거즈 야구 투수로 유명했던 한 선수가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를 하게 되자, 어린 마음에 큰 충격과 마음 앓이를 했었다는 조경진 원장. 이러한 계기로 그는 어린 시절부터 근골
격에 대한 의학적 지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나아가 ‘부상을 당한 훌륭한 선수들을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라는 꿈을 갖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고향이자 지금의 터전인 전남은 늘 가족과 같이 편안하고, 내가 돌봐야 할 환자들이 있는 의미 있는 곳이다.”라고 마디로병원 조경진 원장은 전했다.
서울 대형병원 집중현상이 너무 안타까워...
마디로병원은 군단위 시골병원인 관계로 고령의 환자가 매우 많다.고연령 환자가 많은 까닭에 병의 중증도도 도시의 환자보다는 훨씬심한 경우들이 많아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나 치료가 많은 편이다.
시골 병원이라고 해서 결코 의료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큰 수술이 정해지면 서울로 무조건 올라가겠다’고 하는 환자들도 종종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법상 각 병원은 입원환자 20명당 의사 1명, 환자 2.5명당 간호사 1명 이상의 의료진을 갖출 것을 명시하고 있으나, 중소도시 내 의사가 부족한 병원은 전체
중 31%, 간호사가 부족한 병원은 58.7%, 군지역 중에서 의사가 부족한 병원이 50%, 간호사가 부족한 병원은 75%에 달한다.
현재 병원들은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해 일률적으로 정해진 수가로 의료비를 받고 있어 사실상 많은 적자들을 안고 있다. 거기에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편중 현상이 나타나 힘이 없는 지방중소병
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지방중소병원을 위한 정치권의 관심과 배려 및 행정적 도움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얼마 전 미디어에 경남에 있는 시골중소병원이 의사 및 간호사의 구인란으로 응급실을 폐쇄했다고 합니다.” 마디병원 조경진 원장은좋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지방에 고루 배치되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좋은 의료 환경을 접할 수 있도록 ‘의료진 구인란과 재정적자의 문제를 모든 국민이 함께 도와줘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종종 서울 대형병원의 의료진 실력이 뛰어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서울이든 지방 어디에 있든 모든 의사는 힘든 전문 수련과정을 마치고, 공정한 시험을 통해 얻은 자격으로 그 생명전선
에서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이다. “무엇보다 환자분들이이러한 편견을 버리고, 환자와 의사의 신뢰관계가 잘 유지되어 끝까지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치료의 결과도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디로병원 조경진 원장은 환자들에게 주치의를 믿고 치료에 따르는 그 ‘믿음’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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