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방법과 핑계, 무엇을 찾나?
[발행인 칼럼] 방법과 핑계, 무엇을 찾나?
  • 편집국
  • 승인 2017.02.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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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정대윤 국장

[뉴스토피아 = 편집국] 최근 589개월의 가수 김건모가 ‘미운 우리 새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김건모의 대표곡인 ‘핑계’라는 노래가사처럼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그 얘기로 넌 핑계를 대고 있어. 내게 그런 핑계대지마, 입장바꿔 생각을 해봐. 니가 지금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라고 묻고 싶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일 때마다 온갖 핑계로 증인출석을 미루고 박 대통령 측 변론인들은 탄핵심판을 원점으로 돌려놓는 발언들로 심판절차에 지장을 초래하면서도 이유를 대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기념시계를 제작한 것에 ‘공식직함’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한다. 배 밭에서는 갓도 고쳐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처럼 오해를 살만한 작은 언행에도 집요하게 물어뜯기는 어지러운 시국에서 말이다.

돌아보면 박 대통령 탄핵이 거론될 당시 야당 측은 국무총리 지명을 거부했고, 최근 특검과 박 대통령은 대면조사를 놓고 제자리 걸음이다. 정치권에서는 북한 미사일을 핑계로 사드배치를 주장하는가 하면, 중국은 사드를 핑계로 ‘보복’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암살당한 김정남 얼굴에서 VX성분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사람도 현명한 듯 행동할 수 있다. 또한 성실하지 않은 자도 충분히 성실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진실로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아닌지를 늘 염두해 두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사람들에게 이해받고 칭찬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마음 쓰지 않으며 핑계 따위는 필요치 않다.

핑계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른 것을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감추려 하면 할수록 핑계를 대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핑계는 자칫 주장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럴싸한 입장을 내세워 주장을 펼치고 설득시키면 핑계거리가 줄어든다. 그래서 어떠한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객관적인 근거와 토론이 필요한 것이다.

일을 지연시키는 가장 큰 화근이 ‘핑계’이다. 가족이라는 핑계로 함부로 대하지 말고, 시간을 핑계로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고, 나이를 핑계로 가능성을 가로막지 말자. 핑계도 습관이라 한번 두번 하다보면 늘어나서 더 많아진다. 자신의 무능력을 인정하기는 싫고 잘못도 책임전가하기 좋은 것이 핑계이다 보니 핑계를 대는 쪽은 실패자들이 대부분이다. 핑계의 반대말은 약속이거나 믿음, 성공이나 노력 등 좋은 말들뿐이다. 성공하는 자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실패하는 자는 할 수 없는 핑계를 찾느라 노력한다. 방법과 핑계 중 어느 것을 선택할까?


[뉴스토피아 = 편집국 / ntpres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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