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편집국] 시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구분된다. 어느 책에선가 ‘과거에 머물러 사는 사람은 우울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은 불안하지만, 현재를 사는 사람은 안정적이다.’라고 한 구절이 떠오른다. 시간은 지나가기 마련이지만 과거가 사라지는 것도 결코 아니다. 과거 없는 현재가 없고, 현재가 다가올 미래를 결정짓는다.
끊임없는 대화로 신뢰를 쌓은 관계는 오랫동안 지속되지만 어떤 일로 인해 관계가 틀어질 경우 다시는 보지 않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 인간관계다. 과거에 대한 오해를 풀지 못해 우울한 상태라면 현재를 제대로 안정적으로 살 수 없기 때문에 미래를 불안하게 내다보게 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시간은 늘 현재진행형으로 흘러간다. 지금 이 글도 한 글자가 지나는 순간들이 모여 완성되고 끝나는 순간 마침표를 찍게 된다. 아마도 분명컨대 다시한번 읽고 나면 여러 군데에서 수정해야 할 문장들이 눈에 띌 것이고 몇 번의 수정이 이뤄질지라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편집부로 원고를 보내야 할 마감시간이 올 것이다. 아니, 지나갔을 것이다. 부족한 채로 고스란히 미래의 후회로 남을지라도 말이다.
특히,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는 것이 바로 역사이다. 그러나 주관적으로 인식되는 것은 서술하는 사람의 개인 견해가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붉어진 ‘건국일 논란’을 겪고 있는 현재진행형인 역사의 길목에서 에드워드 핼리트 카가 자신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한 의미가r떠오른다. 이는 과거의 입장에서 재현해 현재의 역사가 된 과정을 고스란히 이해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역사의 존재가 과거의 진실을 감추기도 하며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다시 드러나기도 한다. 1980년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당시엔 폭동이었으나, 지금은 민주화운동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아직도 온갖 선입견과 다양한 해석으로 과거의 역사를 재현해내고자 노력중인 부분들이 남아있다.
‘암기과목’으로 배운 우리나라 역사가 한국사 강사인 설민석씨의 이야기식 강의가 한동안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강의가 개인적 견해가 담긴 자극적 해석이란 평가도 나오지만 역사에 대한 대중의 흥미를 끌어낸 점은 칭찬할만한 것은 대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왜냐면 과거를 들추어 역사를 바로잡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두고 역사문제를 제대로 매듭지을 때 국가 간의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한 것처럼 말이다. 지난 과거의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할 때이다. 과거와 미래의 중간 즈음에서 더 이상 미래를 이미 늦은 현재로 만들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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