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21종의 국가예방접종 백신 중 원액까지 국내 자급이 가능한 백신은 6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유행 중인 백일해와 결핵도 백신 자급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김남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시을)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산(자급) 국가예방접종백신 현황'에 따르면 21종의 국가예방접종백신 중 원액까지 국내 자급이 가능한 백신은 B형간염, 파상풍·디프테리아, b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수두, 인플루엔자(독감), 신증후군출혈열 등 6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5종의 국가예방접종 백신은 국내 회사가 생산하더라도 원액은 해외에서 공급받고 있다.
심지어 김 의원에 따르면 백일해와 결핵도 백신 자급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5월 25일까지 9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2023년 1만9540명이 결핵에 감염됐다.
질병관리청이 비축해야 할 백신이라고 보고한 백신 4종(피내용 BCG, MMR, PPSV, Tdap)도 자급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남희 의원은 정부가 지난 2020년까지를 목표로 백신 자급률 80%(전체 28종 중 22종) 달성을 공언하며 '백신 산업 글로벌 진출방안'을 발표했지만, 자급화에 성공한 백신은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 1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백신 개발은 유행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m-RNA 백신 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까지 결정했지만, 정작 개발이 지지부진한 국가예방접종백신의 자급화는 소홀히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수 백신의 자급화를 통해 백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