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계엄으로 인한 내란죄 성립을 부정한 윤석열 대통령의 12일 담화를 외신도 긴급 타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AP는 이날 공공장소에서 윤 대통령 담화가 중계되는 사진과 함께 "한국 대통령은 계엄이 통치 행위라며 내란 혐의를 부인한다"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야당을 국정마비·국헌문란 세력으로 규정한 점도 언급했다.
지난 3일 계엄 선포 이후 벌어진 정치적 혼란과 이로 인해 촉발된 탄핵·하야 요구 시위도 보도에서 거론됐다. AP는 이와 함께 이날 담화가 야당이 주도하는 이번 주 2차 탄핵 표결을 앞두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AFP도 "한국의 윤 대통령은 지난주 실패한 계엄 시도 과정에서 자국 의회에 병력을 보낸 자신의 충격적인 결정을 방어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맹세했다"고 이번 담화 내용을 신속하게 전했다. AFP는 이와 함께 이번 계엄으로 인한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 발언도 보도에 반영했다. 해당 매체 역시 보도와 함께 버스터미널에서 중계되는 윤 대통령 담화 사진을 실었다.
BBC는 "12일 깜짝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자신의 (계엄) 시도가 민주주의 붕괴를 막기 위한 합법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며 "탄핵·하야 요구가 커지고 있음에도 그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측근들이 내란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BBC는 "윤 대통령은 그러나 계엄이 내란 행위가 아니라며 정적들이 자신을 끌어내리려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CNN도 윤 대통령이 국민과 야당의 탄핵 요구에 직면하고 여당과 군으로부터도 지지를 잃고 있다며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저항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국민에 대한 충정을 호소한 담화 발언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담화를 통해 지난 3일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내란죄 불성립을 호소했다. 이번 계엄의 목적이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해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회에 소수의 병력만 투입한 점 ▲국회 의결 이후 병력을 철수한 점 ▲단전·단수 조치 등을 취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계엄의 목적이 국회 기능 마비가 목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담화에서 거론된 직접적인 계엄 선포 이유는 ▲선거관리위원회 데이터 보안 미비 ▲야당의 감사원장 탄핵 시도 등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이 대통령 권한 행사, 통치 행위라며 사법 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