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여성 인권이 많이 신장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직장 내 남녀 차별문제라든지 비정규직의 여성 편중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올해로 제107주년인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법무법인 케이앤피(K&P) 박소영 변호사가 한 말이다.
박소영 변호사는 현재 BPW((Business & Professional Women 전문직 여성클럽) 인천 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BPW는 전문직 여성들이 모여 여성 인권의 증진과 교육 개발 등을 논의하고 봉사하는 단체다.
“현재 BPW 인천클럽 서기로서 인천 지역 전문직 여성이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4년 인하대학교에서 인천지역 소재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여성 리더의 자질'이라는 주제로 강연 행사를 펼쳤는데 이때 여성 리더십에 관한 강연을 했다.”
박소영 변호사는 BPW 활동을 통해 여성 전문인들이 서로 교류하며 더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고 또 이들이 힘을 합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활동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여성 인권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세계 각국과 소통하며 여성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박소영 변호사는 작년 5월 제주에서 열린 제28차 전문직여성세계연맹(BPW) 총회에 참석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호주 퍼스에서 열린 국제 로펌 연합 ADVOC의 국제회의에도 참석했다.
“세계의 다양한 전문직들과 교류하며 각국의 실정을 듣고, 각국이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해 어떠한 정책을 시행하는지 등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논의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박소영 변호사는 법조인이다. 대게 법조인들은 모든 사건을 칼로 무를 자르듯 이성적으로 판단한다. 그렇기에 차갑고 냉정한 느낌이 든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우리는 뉴스를 통해 범죄자들이 처벌받는 기사를 자주 접하기 때문에 법은 무섭고 두려운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 반면에 법은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의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 및 지원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박소영 변호사는 특히 여성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뛰어나 이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같이 아파하면서 이들에게 법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작년 세월호 참사 사건을 들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을 도왔다.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은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에 비해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과 더불어 소외감까지 느끼고 있었는데 이들에 대한 상담과 법률지원으로 이들의 아픔을 나누고자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서도 진중한 표정으로 설명을 이어나갔다.
“현재 인천에서 발생한 어린이집 폭행사건과 관련해 대한변협 여성변호사회와 함께 아동 및 부모의 법률대리를 하고 있다. 송도어린이집 폭행사건의 피고인에 대한 형사사건에서 아동의 피해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피해아동의 부모들의 의사가 사법기관에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박소영 변호사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밝혔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차별받는 사람을 여성으로만 국한할 수는 없다. 장애인,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취약층 모두가 관심과 보호의 대상이다. 변호사의 기본업무는 인권 수호이고 이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 kmj@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