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한국여성유권자연맹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했어요.”
시민운동가로 20여년을 살아온 이명희 의원은 열정의 대명사였다. 이 의원은 처음에 선배의 부름을 받고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출판부장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일꾼이 없어 이것저것 도맡아 하다 보니 사무총장이 됐다고 회상했다. 주인의식을 가진 자가 어느덧 주인이 된 셈이다.
그 후 이 의원은 ‘우리 지역에 바른 선거 문화를 뿌리내리자’는 이념을 내세워 송파구에 ‘바른선거시민모임’을 창립했다.
“처음엔 지역사회를 위한 모임으로 시작했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추천해 4대 권역을 순회하며 사례발표를 하게 됐어요.”
이 의원은 기존 선거자원봉사자들이 한 기간에 활동한 후 곧바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이 여겼다. 그래서 이 의원은 이런 의식 있는 인적 자원을 모아 바른 선거를 뿌리내리는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던 것.
이러한 송파구의 사례를 활용해 지역단체가 풀뿌리 조직을 이루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방선거 때가 되어 16개 시도연합회가 결성됐고, 대통령 선거 때가 되니 전국적으로 만들어져 ‘바른선거시민모임전국연합회’를 10년간 이끌게 됐다.
“그 당시 시민운동은 중앙에서 거대한 조직을 이루고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조직이 약한 형태가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 모임은 뿌리에서 조직을 시작해 전국연합이 된 것이었죠.”
‘발이 없는 시민운동은 시민운동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명희 의원은 중앙이 거대한 시민운동은 이미 권력화된 NGO일 뿐이며 풀뿌리 조직이 살아야 진정한 시민운동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운동이 각광을 받다가 지금은 오히려 두려운 대상이 되면서 갈 길을 잃게 됐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한 대표적인 계기로 ‘낙천낙선운동’을 들며 시민운동이 정치권에 개입하면서 후보자 자격 여부를 저울질 하며 중심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바른선거시민모임은 이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유권자가 제대로 한 표를 행사하도록 하는 유권자 중심 운동을 펼쳐나갔다.
“지금 시민운동은 위기에 처해있어요. 지역풀뿌리 조직에서 다시 출발해야 합니다. ‘시민 있는 시민운동’이 돼야 합니다. 시민운동은 시민들이 해야 하는 것이죠.”
시민운동과 시의원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시의원은 시민의 혈세로 움직여지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시의원으로서 시민운동가들이 잘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드리는 일이 저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 기본적인 것은 여야를 떠나서 오로지 시민을 위한, 시민에게 유익이 되는 정책을 고안해야 하죠. 그렇게 하기 위해서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책임감을 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해보였다.
[뉴스토피아 = 김미주 기자 / kmj@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