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탈(脫)꼰대 시대
[뉴스토피아 편집국] 영국 BBC방송이 페이스북에 ‘오늘의 단어’로 ‘꼰대’를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란 뜻이라며 소개하기도 했다. ‘꼰대’는 잔소리 많은 부모 세대나 선생님을 주로 지칭하는 표현이었으나 최근에는 나이, 성별, 계급 구분 없이 하는 말과 행동에 따라 적용된다.
속담 중에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는 말이 있다. ‘꼰대’가 번데기의 경상도 사투리인 ‘꼰데기’에서 유래해 잘난 척하면서 주름잡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설도 있다.
꼰대는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일방적으로 강요하다보니 자신은 ‘조언’이라고 생각하지만 끊임없이 남에게 지적과 충고를 해댄다. 이는 권위적인 모습을 가진 기성세대나 오랜 경력으로 확신을 가진 전문가일수도 있고 지식공감능력이 부족해 고집스러운 사람들로 비춰질 수도 있다.
‘꼰대’는 나이가 많은 ‘늙은이’를 이르는 은어로 각 나라마다 나이와 관련된 유사한 표현들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나이는 ‘신체’가 아닌 ‘생각’의 노화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표현일 것이다. 또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하지만 마음과 생각을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인정해야 ‘탈(脫) 꼰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을 앞당겨 미래를 볼 수 없듯 나이는 그 누구도 절대 미리 경험해 볼 수 없다. 그러나 생각은 깊어질수록 세상을 보는 눈을 높일 수 있다. 생각은 멈춰도 시간은 계속 흐르므로 매일 접하게 될 새로운 나이를 맞는 자세도 당연히 달라지지 않을까. 영화 ‘인턴’에 등장하는 로버트 드니로처럼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묵묵히 지혜를 나눠주는 멋진 ‘멘토’를 기대해도 막상 현실은 그냥 ‘꼰대’일 뿐이다.
5G LTE급으로 세상이 변하는 시대를 맞아 ‘탈(脫)꼰대 정신’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서로 ‘탈(脫)꼰대 정당’이 되겠다며 여성과 청년층을 공략한 전략과 플랜을 내세우거나 공감하는 척 퍼포먼스를 펼치지만 알맹이는 없다. 일정 계층을 겨냥할 것이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정직을 바탕으로 문제의 원인이 해결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