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현지인의 집에 머물며 그곳의 문화를 체험한 여행 작가의 홈스테이 여행기가 출간됐다.
작가는 우선, 가장 흔한 해외 여행법인 패키지 여행을 피하고 전문 여행 작가답게 현지인의 집에 머무는 홈스테이 여행을 택했다. 홈스테이 여행은 현지인의 집에서 2박 3일가량 머물며 그 지역의 여행 안내까지 청하는 것이 보통이다. 남의 집에서 공짜로 먹고 자려면 낯이 좀 두꺼워야 하고 호기심도 많아야 하며 낯선 만남과 대화를 즐겨야 한다. 작가는 아내와 함께 페루부터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을 여행했다. 이를 챕터별로 구성해서 그려냈으며,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 홈스테이를 대접한 삽화가 앤서니(Anthony)가 그려준 여행기념품 그림들을 각 챕터 앞에 배치한 것도 이 책의 특별한 묘미다. 영어를 좀 구사할 줄 알아서 편하게 여행했고 그 나라의 언어 몇 가지를 익혀 가서 작가의 여행에 풍미를 더했다. 이렇듯 여행은 스스로 만들어서 떠나야 한다.
이처럼 작가는 가이드의 깃발만 따라다니는 패키지 여행보다는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며 그곳의 문화를 만끽하는 방법인 홈스테이를 통해 진정한 세계여행을 즐겼다. 방문한 나라의 숨겨진 멋과 매력을 경험하려면 홈스테이를 하고 원주민이 만든 기념품을 사는 것이 좋다는 그의 원칙을 통해 독자들 또한 홈스테이 여행의 묘미와 감동을 진정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반인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이색적인 세계여행기라는 점에서 낯설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페루까지 찾아갔으나 밥 한 끼 대접받지 못하는 냉대를 받기도 했고 아마존 밀림의 호스트와는 손짓, 발짓으로 소통하여 거북이 스테이크를 얻어먹을 수 있었다. 에이즈가 두려워 낯선 이를 꺼리는 남아프리카에서 받은 홈스테이는 감명이었다. 또한 유럽 32개국을 84가정에서 홈스테이하면서 단숨에 둘러본 것은 여행의 백미였다. 그리고 유대인 14가정에 묵으면서는 이스라엘 전역을 돌며 성지 순례를 했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라 보카에서는 홈스테이 주인과 함께 탱고를 추고 지방을 함께 다니며 지역 안내를 받기도 했다. 사자(死者)의 도시에서 함께 해 주었던 눈이 큰 이집트 여인의 미소도 저자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그만큼 그에게 있어서 여행은 언제나 낯선 만남이었고 낯익은 해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