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1972년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가로서 발을 내딛은 소설가 이외수. 그는 데뷔 이래로 소설, 시/에세이, 인문 분야에서 혀를 내두르는 작품들을 줄줄이 내놓으며 독자들의 뜨뜻미지근한 감성 녹이기에 열을 올리는 국민 문학가다.
40여 년 동안 집필 활동을 통해 완성된 <외뿔(2001년作)>, <괴물(2002년作)>, <하악하악(2008년作)>, <아불류 시불류(2010년作)> 등의 작품들은 수십 년 간 쌓아 온 그의 아성을 대신한다. 그리고 지난 10월에 출간된 이외수의 감성에세이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은 다시 한 번 독자들의 엄지손가락을 번쩍 세우는 데 성공했다.
겉표지에 둘려 있는 자줏빛 띠. 여기에 적혀있는 “진정한 적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라는 메시지는 대한민국 전 국민의 공감을 부르기에 충분하다.
‘흔들리는 세상을 뚫고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30년 지기 두 작가(이외수 작가, 정태련 화백)가 글과 그림으로 의기투합했다. “없어도 내 눈에는 보이는 것들이 있고 있어도 내 눈에는 안 보이는 것들이 있다”라는 발문으로 시작해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물질과 정신, 육체와 영혼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이 책은 세상과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을 넘어 나 자신을 점검하게끔 도와준다. - 해냄 출판사
책은 전체 5장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5장 속에는 각각의 테마별 소제목에 따라 때론 시적 표현으로 독자들의 감수성을 적시고, 때론 웃음을 자아내고, 때론 작가의 개인 일과를 다룬 각양각색의 글들과 은은한 느낌의 삽화들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어 언제나 그렇듯 작가만의 번뜩이는 재치와 감성 충만한 느낌이 전해진다.
<1장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골병이 든다>에서는 숨통 막히는 이 사회에서 고통을 짊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들에게 ‘큰 나무 밑에서 작은 나무가 덕을 보는 것처럼 큰 사람이 되어 타인에게 도움이 될 것’을 이야기하고, <2장 욕심을 줄이는 수행이 근심을 줄이는 수행>에서는 ‘성공의 시기는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와 욕망을 조화시킬 것’을 알려주며, <3장 당신이 멈추면 시간도 멈춘다>에서는 ‘근심과 걱정 없이 홀가분하게 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시간과 일과를 편집할 것을 제안’한다. 또 <4장 거저먹을 생각만 안 하면 된다>에는 ‘달빛으로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는 없듯이 예술과 금전을 직결시키려는 태도를 경계’하고, <5장 남까지 행복해질 수 있어야만 완전한 성공이다>에서는 ‘모든 존재와 경험은 희망의 씨앗이니 실패와 좌절에도 꿋꿋하게 버텨나갈 것을, 부단히 노력하며 때를 기다릴 것’을 일깨운다.
흔히 하는 말들 중에 “똥줄 빠지게 힘들다”라는 말이 있다. 똥줄 빠지게 힘든 세상을 사는 이들(여기에는 덧셈, 뺄셈, 나눗셈, 곱셈에 열 손가락이 모자란 어린 아이가 될 수도 있고, 고입, 대입, 취업 준비에 엉덩이에 종기 나도록 공부의 늪에 빠져있는 학생이 될 수도 있고, 토끼같은 처자식 먹여 살리랴 겨울에도 발바닥에 땀띠 나게 뛰어다니는 아버지가 될 수도 있고, 집안일과 육아와 시집살이에 지친 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 늘그막에 자식눈치 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다.)에게 이 책은 희망과 용기와 힘과 자유를 찾는 방법을 선사해 줄 것이다.
[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 aheree@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