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고대시대부터 현대시대까지 사회 문명 발달의 전 과정을 담은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이 책이 아이들의 세계사 학습을 돕는다면, 경제사에는 이우영(그림), 김부일(글) 작가의 <다짜고짜 만화경제학>이 있다. 카드 사용률이 증가하면서 카드 대금 연체, 쉽고 빠른 금융 대출 등으로 인한 신용거래 불량자가 매년 사상 초유의 기록을 내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2013년에 출간된 <다짜고짜 만화경제학>은 만화를 통해 어려운 경제문제를 쉽게 풀어내 불문명한 경제관념을 똑바로 잡는다.
“대개의 사람들 사연이 그렇듯, 나도 그도 평범하게 그럭저럭 살았지요. 그러던 그 친구가 지난 2008년 저녁, 조용히 찾아와 말없이 술만 마시더니…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4년 뒤, 기영이는 불쑥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중략…)그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옮겨 봅니다.” - p.008~009
3부작 시리즈 발간 예정인 <다짜고짜 만화경제학>은 지난 9월에 2부까지 출간되었다. 그중에서 가장 첫 번째 편인 1권은 모두 5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자본주의의 개념과 탄생 배경을 설명하고, 2부에서는 인간이 불평등한 삶을 살게 된, 즉 빈익빈 부익부가 생겨난 시초를 설명한다. 또한 3부에서는 경제학이 유럽에서부터 나온 이유를 알리고, 4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중상주의에 대하여 쉽게 풀어 설명하는 한편, 5부에서는 자본가들이 펼친 만행을 밝히고 물질 만능주의의 세상을 해설한다.
1960년대 서울 변두리를 배경으로 하여 50~60대 어르신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과 십대 청소년들에게는 과거의 풍속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만화 ‘검정 고무신’의 주인공(말썽쟁이 초등학생 기영이, 까까머리 중학생 기철이, 애견 땡구 등)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어릴 적 부자가 꿈이었던 어른이 된 기영이를 중심으로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진정한 모습을 신랄하고 분명하게 밝힌다.
어른으로 성장한 <검정고무신>의 주인공 기영이는 어릴 적 꿈이었던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회사의 부도로 실업자가 되고, 그 동안 모았던 돈도 주식 투자로 몽땅 말아 먹고 만다. 그 후 기영이는 경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열심히 경제 공부를 시작했고, 그 결과 자본주의 경제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그 실상을 깨닫게 된다. 치킨 집을 어렵게 운영하고 있는 도승이, 오덕이와 기철이 형을 오랜만에 만난 기영이는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좀 알려달라는 그들의 부탁에 자본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지금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어렵게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한편 <다짜고짜 만화경제학> 1권이 자본주의가 만들어진 역사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면, 2권에서는 ‘돈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현실을 파헤친다.
[뉴스토피아 = 이애리 기자 / aheree@newsto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