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친서 보내 “코로나19 극복 응원”... 문대통령도 답장
北 김정은, 친서 보내 “코로나19 극복 응원”... 문대통령도 답장
  • 남희영 기자
  • 승인 2020.03.0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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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청와대는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어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반드시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며 "김 위원장은 '남녘 동포들의 소중한 건강이 지켜지기를 빌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며 마음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표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우의와 신뢰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친서에서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 이외에도 한반도 둘러싼 정세에 대해 진솔한 소회와 입장도 밝혔고 이에 문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오늘 김 위원장에게 보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다만 청와대 측은 남북 정상의 구체적인 친서 내용에 대해 "자세히 밝히는 것은 외교상 맞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면서 친서를 주고받은 방식에 관해서도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저희가 밝힌 바가 없다"면서 "다만 저희가 유지하고 있는 소통 채널을 통해 받았다"고만 말했다.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2018년 12월30일 친서를 통해 서울 답방 무산에 대한 양해를 구한 바 있고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남북관계 발전과 비핵화에 진전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30일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 형식의 조의문을 보냈고,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친서를 보낸 바 있다.

한편, 3·1절 101주년 기념사에서 제안한 문 대통령의 보건분야 협력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별도의 채널에서 따로 협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친서와 관련해서는 특별하게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에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청와대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내놓은 다음 날 보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언급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진솔한 소회'가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들어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만 답했다.

남북정상간 친서 교환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평가에 대해선 "지금 계속 평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서로 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 일환에서 이런 친서 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남북협력 사업 추진'을 언급한 만큼 이번 친서 교환을 계기로 남북대화 재개를 비롯한 남북협력의 물꼬가 터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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