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남희영 기자]일본 도쿄에서 이틀째 100명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게 늘면서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이르면 내일 긴급사태를 선언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6일 요미우리와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할 의향을 굳혔으며 일본 정부가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늘 중 자문위원회를 열어 현 상황이 긴급사태 선언에 필요한 요건에 해당하는지 검토한 뒤 대책본부 회의에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선언 일자는 이르면 7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도쿄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긴급 사태를 선언하면 당국은 임시 의료시설 설치에 필요한 토지를 사용하는 등 개인의 재산권을 일부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병상 확보에 도움이 된다.
일본 정부대책본부장인 총리는 코로나19 등 법률로 정한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퍼져 일본인의 생활 및 일본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이하 특조법)에 따라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사는 법적인 근거를 가지고 외출 자제 요청을 할 수 있으며 흥행 시설 이용 제한 요청·지시 등도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와 도쿄도 등은 긴급사태를 선언하더라도 강제 외출 금지 조치는 내려지지 않으며 이른바 '도시 봉쇄'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일 기준 45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362명 늘어난 수치다. 도쿄의 확진자는 이틀 연속 100명 넘게 늘어나 1033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