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인옥 기자]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미국 보스턴 마라톤이 124년 역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주최 측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회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5대 마라톤 중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은 최고 역사를 자랑한다. 1897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124년 동안 두 차례 세계대전과 화산 폭발, 결승선 폭탄 발견과 같은 전쟁이나 대형사건이 터졌을 때도 취소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918년 1차 세계대전 중에는 계주 형식으로 열렸고,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 선수들의 이동이 어려울 때도 대회는 중단되지 않았다. 2013년에는 우승자가 결승선 통과한 뒤 두 시간이 지나 폭탄 2개가 터져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지만 역시 최소된 적이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24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가 취소됐다.
앞서 주최측은 4월20일에서 9월14일로 대회를 한 차례 연기했지만, 9월도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 마라톤에는 수십명의 세계적인 선수들 외에도 3만명 이상의 아마추어가 출전하고 또 관중만 해도 100만명 이상이라 감염 차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9월14일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서있지 않고서는 대회 형식을 유지할 수 없다. 올해까지는 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보스턴 마라톤은 가상 이벤트로 대체된다. 9월7일부터 14일까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뒤 42.195km를 달렸다는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메달 등을 수여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인쇄 가능한 결승선 및 우승자용 테이프도 제공된다. 다음 대회는 2021년 4월19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