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고천주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서해 수호의 날' 기념사 발언 등과 관련해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꼬아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3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과 앞서 지난 2020년 7월 23일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한 발언을 비교하면서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분계선너머 남녘땅에서 울려나오는 잡다한 소리들에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며, "특히 남조선집권자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할 때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 미사일발사 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 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 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자가당착이라고 해야 할가, 자승자박이라고 해야 할가. 틈틈이 세상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좀 돌아보는 것이 어떤가 싶다"고 마무리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담화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 명의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