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과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충돌을 ‘민주주의’라고 발언한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 당황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위 모든 직에서 사퇴한 이 대표는 22일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난 20일 조수진 최고위원과 마찰을 빚었을 당시 강원도 철원을 방문했던 윤 후보가 “이게 민주주의 아니겠냐”고 발언한 데 대해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직접 소통이 있었는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대표는 “없었다”며 “윤 후보가 민주주의 발언을 했을 때 굉장히 당황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최고위원과의 갈등 상황이 제대로 전달됐다면 이게 민주주의 영역에서 평가받을 것은 아닐 텐데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10초 정도 고민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일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허위 학·경력 의혹 관련 언론 보도에 불만을 표하며 “잘 대응해달라”고 주문했으나 당시 선대위 공보단장이었던 조 최고위원이 “난 윤 후보 말만 따른다”라는 취지로 반발해 이 대표와 충돌했다.

이 대표는 “너무 명쾌했다. 이 자리에 그냥 있으면 회의 때마다 이런저런 일로 (조 최고위원이) 들이받고, 저는 성격상 언젠가 못 참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 합의에서 윤 후보가 선언한 것 중 하나가 ‘이준석이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한다’인데 선대위 자율 운영이나 전결권을 보장한다는 의미로 들었다”며 “그래서 정리됐구나 했는데 실제 테스트대에 오르니 (윤 후보가) 동작을 안 하고 오히려 책망과 서운하다는 감정 섞인 표현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후보를 팔고 일을 벌였으면 즉각 조치는 ‘해촉’인데, 공보단장이 비둘기 역할을 한다 해도 비둘기가 메시지를 변조하면 잘라야 한다”며 윤 후보의 결단력에 문제를 제기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 이 대표는 “당무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후보가 구체적으로 ‘여기 같이 가자’하면 갈 것이지만 이제 능동적으로 선거 활동 기획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