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피아 정대윤 기자]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7일 진행된다.
공수처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수사 주체이고 오 후보자가 처장으로 지명된 이후 각종 의혹이 제기된 만큼, 채상병 사건의 수사 방향성과 오 후보자의 자격과 자질을 두고 날선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고 복수의 언론이 전했다. 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최근 국회에선 그에 대한 검증 절차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오 후보자의 편법 의혹 등이 추가로 제기된 상황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세(稅)테크·아빠 찬스'다. 오 후보자의 장녀는 후보자에게 3억 원을 증여받아 지난 2020년 8월 어머니로부터 경기 성남시 산성동 재개발 예정지 60.5㎡(4억 2000만 원)를 사들였다. 해당 부지에 34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지여서 개발 이전에 싼값에 가족 간 거래로 증여세를 아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오 후보자의 딸이 지인의 로펌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는 의혹, 또 배우자가 오 후보 자신이 일하는 로펌의 운전기사로 채용돼 5년간 2억여원을 받았다는 논란 등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법관으로 공직 경험이 풍부한 오 후보자가 자질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공수처 조직과 운영 방향 등 정책 질의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오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제가 처장으로 임명된다면 정치적 간섭이나 외부 압력을 막는 방파제와 같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낙동고·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후 1998년 부산지방법원 예비판사로 임관해 서울고등법원 판사, 헌법재판소 파견법관, 울산지방법원·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