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 6년, “당신은 벌써 잊으셨습니까?”
용산 참사 6년, “당신은 벌써 잊으셨습니까?”
  • 김영식 기자
  • 승인 2015.01.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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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6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 용산참사 6주기 추모주간 선포!
▲ 오늘 13일(화), 6주기를 맞이한 '용산참사'의 추모주간을 선포하기 위해 구 용산 남일당 건물 터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 뉴스토피아 김영식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돌아오는 2015년 1월 20일은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정확히 6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오늘 1월 13일(화) 용산참사 6주기 일주일 전, ‘용산참사6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는  ‘용산참사 6주기’를 추모주간으로 선포하고 추모주간 세부일정을 발표하기 위해 각계 시민사회노동인권 단체들(약 54개 단체)과 함께 용산 참사 현장(구 용산 남일당 건물 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용산 참사'는 지난 2009년 1월 20일 용산 재개발 보상 대책에 반발하던 철거민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화재로 6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치며 큰 사회적 희생을 치른 사건으로 6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현재 참사 현장인 용산4구역은 6년 전 철거 이후 재개발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 중 일부 공간은 주차장으로 변해 있고 이마저도 잡초들로 무성해 유가족뿐 아니라 국민들의 허탈감만을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용산참사6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 조희준 공동대표는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6년이 되어가지만 진상 규명은 여전히 제 자리이다. 그 날의 아우성 소리가 아직 들리는 듯하지만, 현재 여기는 폐허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다면 국가는 도대체 왜 그렇게 서둘러 철거했는지, 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 오늘 13일(화) 열린 '용산참사 6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유가족 전재숙 씨가 발언하고 있다. ⓒ 뉴스토피아 김영식

이어 용산 참사 유가족 유영숙 씨는 “남편의 빈 자리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점점 더 커져만 감을 느낀다. 벌써 참사 이후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남편은 우리에게 진상규명이라는 숙제를 남긴 만큼 이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며 국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라고 전했으며, 유가족 전재숙 씨는 “살기 위해 망루에 올랐을 우리 가족들은 왜 죽어서 내려와야만 했는지 이 자리에 설 때마다 가슴이 조여 온다. 재개발을 위해 6년 전 그 많은 대가를 치렀지만 현재 왜 여기는 폐허로 남아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용산 참사의 주범 김석기(전 서울지방경찰청장/현 한국공항공사 사장)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뻔뻔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이 진심을 담은 사과를 받을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말했으며, 유가족 김영덕 씨는 “매년 돌아오는 1월은 견디기 너무 힘들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들의 연대가 절실하다.”라고 전한 가운데, 유가족들은 발언 내내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용산참사6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는 오늘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문을 통해 1) 용산참사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2)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의 처벌, 3) 주거생존권 보장 및 강제퇴거금지법의 제정, 4) 국가폭력의 종말 등을 요구하며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 오늘 13일(화) 열린 '용산참사 6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과 유가족들은 용산참사 책임자 처벌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 뉴스토피아 김영식

한편, 오늘 13일(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한 ‘용산참사6주기 추모사업’은 다가오는 1월 28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인 추모미사를 마지막으로 종료될 예정이며, 세부일정은 다음과 같다. 

1월 13일 -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
1월 15일 – 추모 기도회(오후 7시 반, 용산참사 현장 / 촛불교회 주관)
1월 16일 – 용산참사 6주기 추모문화제(7시, 조계사 정통문화예술공연장)
1월 17일 – 김석기 퇴진 촉구 기자회견 및 집중 선전전(11시, 한국공항공사 앞)
1월 20일 – 묘역 참배 및 추모제(12시,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
1월 20일~25일 – 추모전시회(서울시 시민청 갤러리)
1월 22일 – 추모토론회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2시, 국회의원회관)
1월 28일 – 추모미사(7시, 명동 가톨릭회관 2층 강당)

▲ 지난 2009년 발생한 '용산참사'가 오는 20일 6주기를 맞이한다. 이에 오늘 13일(화) '용산참사6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기 사람이 있었다'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했다. ⓒ 뉴스토피아 김영식

[뉴스토피아 = 김영식 기자 / kys@newstop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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